[쥬라기 월드: 백악기 어드벤처] - 쥬라기 유니버스의 확장

쥬라기 월드: 백악기 어드벤처의 관한 스포일러가 포함됐습니다

 

[쥬라기 월드: 백악기 어드벤처] 시즌1 모든 에피소드를 시청했습니다. 에피소드 2까지는 밍숭맹숭 한 느낌이었는데, 회차를 거듭할수록 재미가 가속되더군요. 전체적인 플롯은 쥬라기 프랜차이즈의 전형을 띠고 있고, 클리셰 또한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재밌는 것이 공룡 영화 아니겠습니까

일전에 포스팅 내용처럼 이 영화는 아동용으로 제작된 것이지만, 기존 영화와 비슷한 톤으로 제작할 것이라는 '스필버그'의 특명을 어느정도 지키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의 감독 '콜린 트레보로우'는 몇몇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도 했었죠. 백악기 어드벤처는 어린이 애니메이션 틀안에서 영화의 느낌과 스릴의 선을 적절하게 유지했습니다.

또한 어른들의 도움을 차단한 채 아이들의 힘만으로 위기를 극복해나가 것을 그린다고 했는데, 작품적으로 보면 이 부분이 너무 노골적으로 그렇게 하는 터라 개연성 측면에서 흠이지만, 어쨌든 아이들을 위험의 한복판에 놓게 합니다. 6명의 아이들을 인솔하는 2명의 캠프 지도자(데이브, 록시)는 공룡이 난무한 들판 속에 아이들을 방치한 채 다른 일을 보러가갑니다..관리 인원 또한 충당이 안 됐습니다. '클레어 다이링'에게 인원을 요청하지만 그마저도 공원을 수습하느라 묻히게 됩니다. 게다가 아이들이 야간 시간을 틈타 랩터 우리나 공원 밖에 쉽게 나돌아 다닐 만큼 공원은 취약했습니다.

백악기 어드벤처의 배경과 시간대는 2015년 '이슬라 누블라'에 위차한 쥬라기 월드 반대편에 마련된 '백악기 캠프'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루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2015년 [쥬라기 월드] 사건을 직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요. 영화에도 나오지만 '쥬라기 월드'가 얼마나 허술하고 준비가 안 된 테마파크인지, 본편에서 더욱 실감할 수 있게 됩니다.

©Neflix ©Universal Pictures ©Dreamworks

등장 공룡은 영화만큼은 많지 않습니다. 새로운 공룡이나 많은 공룡을 꾸역꾸역 등장시킬 필요는 없다고 봤는데, 이 점이 맘에 들었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목표는 더 넓은 쥬라기 세계관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를 성공적으로 보여줬습니다. 대신에 영화 속에서 비주류로 다뤄졌던 공룡, 안킬로사우루스, 시노케라톱스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 파라사우롤로포스의 모습은 반가웠습니다.

또한 영화에서 인기 육식 공룡인 티렉스 등에 밀려 메인 빌런 역할은 못한 다른 대형 육식 공룡의 등장이 반가웠습니다. 본편에선 황소로 불리우던 '카르노타우루스'가 그 역할을 수행하는데요. 초반에는 '인도미누스 렉스'가 등장하지만 실질적인 보스는 카르노타우르스였습니다. 

랩터의 발성기관 (쥬라기 공원 3에서 등장), 시베리안 메머드(거대한 떡밥?) ©Neflix ©Universal Pictures ©Dreamworks

다양한 이스터 에그나 흥미로운 언급들도 있었습니다. 앨런 그랜트 박사의 언급도 있었는데요. 쥬라기 월드 포럼에 그랜트 박사 논문을 올렸다는 장면을 통해, 2015년 당시에도 그랜트 박사는 공룡에 관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랜트 박사役의 샘 닐의 예상(죽거나 이쪽 일에 넌더리가 나 은퇴)과는 180도 다르게..) 

에피소드를 진행할수록 2015년 사건의 시간대와 일치하게 되는데요. 램페이지 그 자체가 된 인도미누스를 잡기 위해 '마스라니'의 헬기가 익룡원에 충돌하는 장면을 다른 시점에서 보여줍니다. 마지막에 모든 관람객들이 여객선을 통해 대피하면서(데이브와 록시까지도..) 시즌1이 끝이 납니다. 이로써 시즌2 역시 비중이 작던 크던 쥬라기 월드 사건이 일어난 해를 다루는 것이 확정된 셈인데요. 이 작품은 도미니언과도 연결이 된다고 합니다. 시간 차이가 나지만 이렇게 시즌을 거듭하면서 결국 폴른 킹덤 - 도미니언의 시간대로 연결되면서 다른 시점에서 사건을 재해석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거라 예상합니다.

시즌2 공개 일자는 나오지 않았는데, 10월에 열리는 뉴욕 코믹 콘에 백악기팀이 참여한다고 하니 그때 정보를 얻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