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8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인 콘서트 2회 차 공연"

이상하게도 착석하고 나서 스크린에 '왕의 귀환' 타이틀이 띄워져 있는 것과,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리허설하는 모습만 봐도 벌써 가슴이 벅차올랐다. 공연 시작 전부터 차오르는 눈물을 참느라 애를 먹었다. 원래 눈물이 없는 편인데도, 반지원정대부터 함께 한 지휘자 시흥 영의 등장과 함께 스미골의 슬픈 이야기로 시작되는 프롤로그부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타이틀이 올라가고 간달프를 비롯한 원정대가 아이센가드로 향할 때도 연신 흐르는 눈물을 참느라 힘들었다.
초반부의 격한 감정들이 조금 차분해질 무렵부터는 단원들의 퍼포먼스에 집중해 보려 했다. 아르웬이 발리노르를 떠나려다 아버지 엘론드를 설득하며 가운데땅에 남기로 하고 나르실의 재련을 요구하는 장면, 그리고 간달프가 피핀과 함께 미나스 티리스로 향하는 시퀀스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미스란디르가 빛의 힘을 이용해 파라미르 군대를 나즈굴의 공격으로부터 막아주는 장면에서는 보이 소프라노의 목소리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또한 영화의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는 로히림 기마부대 전율의 순간, 금관악기와 바이올린을 필두로 한 현악기 앙상블은 그야말로 매혹적이었다. 바랏두르가 무너질 때 터져 나온 소프라노와 테너들의 합창 역시 굉장했다.
아라고른의 대관식 시퀀스에서 그가 호빗들에게 인사를 건넬 때부터 에필로그와 발리노르 장면, 그리고 샘의 마지막 장면까지 다시금 눈물샘이 자극됐다. 마지막 엔딩 크레딧 연주까지 자리를 지켰다. 솔로 보컬인 '그레이스 데이비슨'의 감미로운 'Into the West'를 들으며, 배우들의 얼굴을 마주하니, 처음 이영화를 마주했던 순간 못지않게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필름 콘서트는 확실히 영화관과는 다르다. 돌비 시네마나 아이맥스 상영과는 다르게 대사나 효과음보다도 사운드트랙에 포커스를 맞춰 진행하는데, 늘 스트리밍으로만 듣던 음악을 실시간으로 수많은 인원의 눈빛과 숨결을 느끼며 호흡하는 하모니로 마주하는 것. 이 과정이 영화 장면과 하나로 섞여 감정 속에 들어오는 경험은 정말 새로웠다. 이번 관람은 근래 감상했던 <반지의 제왕> 중 단연 최고였다. 장면들을 보며 단순히 영화를 관람하는 것을 넘어, 그간 쌓인 수많은 기억과 추억들이 함께 터져 나왔기에 더 벅차오른 것이 아닐까 싶다.
수도 없이 본 작품이지만 이번엔 단순히 영화를 다시 본 것이 아니라, 내 인생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그 시절의 감동을 연주단과 관객 수백 명과 함께 실시간 연주로 재회한 시간이었다. 공연장을 나서면서도 여전히 귓가에 맴도는 선율 덕분에, 당분간은 이 여운 속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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